2009년 10월 19일
오늘의 말
배움이란 모두 좋은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날이 늘어가는 나의 슬랭 이해도와 사용 빈도수를 생각하면.(-_-) 가급적 조심하려고 하지만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피하기가 힘들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오늘 매우 참신한 슬랭을 배우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참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알렉스와 핀란드의 요아킴이 자신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어가 있다며 얘기한 것은 다음과 같다.
-이~ㅆ ㅂ ㄹ ㅁ~ -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김기덕,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며 영화속에서 자주 나왔단다. 더불어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에나 또한 자신도 안다며. 핀란드와 프랑스,미국의 거리를 생각했을 때 셋이나 안다는것은,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안다는 의미겠다. 웃지 못할 이 해프닝에 잠시 당황하면서 나름 주의를 주었다. 베스트 프렌드 끼리만 쓸 수 있으며 매우매우 나쁜 말이라고. 그러나 욕이란게 늘 그렇듯, 쓰면 쓸 수록 입에 착착 감기고 늘어만 간다. (난 건강한 욕지거리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의다.) 그래도 반쯤은 씁쓸한 맘에 프랑스에는 같은 뜻을 지닌 욕이 뭐가 있냐고 물었다.(나도 같이 배워서 한국 욕에 프랑스 욕으로 대꾸해 주고 싶었다.) 정색하며 그런 말은 없단다. 배우면 큰일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없다고 딱 잡아떼는 것이었다.(웃기시네)
'F'로 시작하는 영어의 그것과 한국의 'ㅆㅂ'에서 이야기는 어느덧 네덜란드까지 갔다. 우리의 네덜란드인 더치가 으쓱대며 말하길,
-우리 나라에선 'Get Cancer!' 라는 욕을 써-
한바탕 좌중이 뒤집어졌다. 네덜란드어로는 '암이나 걸려버려' 가 욕이라며. 후에 그 네이티브한 발음을 들었는데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었다. 뭐랄까 신선한 충격이었다. 슬랭이나 욕의 경중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들이 다반사인데 '암이나 걸려버려'라니. 뭔가 새로웠다. 마치 욕이라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순진한 애가 참다 못해 나름의 저주의 말을 퍼붓는 느낌같이. '귀엽다'라고 생각한 것은 나 뿐일까.
물론 후에 그것의 용도와 주의사항에 대해 들었는데 스스로에게도 쓸 수 있단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젠장, 망할'을 스스로가 하듯이. 스스로에게 '암에 걸릴!'이라고 욕하는 모습 또한 폭소거리 아닌가. (ㅠㅜ)
무엇보다 그간 듣고 배워왔던 것들이 상당 부분 인종적인,성적인 요소들을 가진 것들이 뿐이어서 뭔가 이건 그런 미묘함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영어를 하는)네덜란드인에게만 쓸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앞으로 쓸 일이 없을거란 소리다ㅠㅠ)
나는 내 참담한 수준의 영어를 알고 있고, 외국인이 한국어 욕을 할 때의 느껴지는 위화감에 대한 경험도 있기에 슬랭은 쓰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론 좀 필요할 때가 있긴하다. 앞으로 매우 유창해질지도 모르는(?)나의 영어와 가망없는 네덜란드어를 위해 훗날의 즐거움으로 기약해 놔야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참 많이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의 알렉스와 핀란드의 요아킴이 자신들이 아는 유일한 한국어가 있다며 얘기한 것은 다음과 같다.
-이~ㅆ ㅂ ㄹ ㅁ~ -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더니, 김기덕,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며 영화속에서 자주 나왔단다. 더불어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에나 또한 자신도 안다며. 핀란드와 프랑스,미국의 거리를 생각했을 때 셋이나 안다는것은, 상당수의 외국인들이 안다는 의미겠다. 웃지 못할 이 해프닝에 잠시 당황하면서 나름 주의를 주었다. 베스트 프렌드 끼리만 쓸 수 있으며 매우매우 나쁜 말이라고. 그러나 욕이란게 늘 그렇듯, 쓰면 쓸 수록 입에 착착 감기고 늘어만 간다. (난 건강한 욕지거리는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의다.) 그래도 반쯤은 씁쓸한 맘에 프랑스에는 같은 뜻을 지닌 욕이 뭐가 있냐고 물었다.(나도 같이 배워서 한국 욕에 프랑스 욕으로 대꾸해 주고 싶었다.) 정색하며 그런 말은 없단다. 배우면 큰일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없다고 딱 잡아떼는 것이었다.(웃기시네)
'F'로 시작하는 영어의 그것과 한국의 'ㅆㅂ'에서 이야기는 어느덧 네덜란드까지 갔다. 우리의 네덜란드인 더치가 으쓱대며 말하길,
-우리 나라에선 'Get Cancer!' 라는 욕을 써-
한바탕 좌중이 뒤집어졌다. 네덜란드어로는 '암이나 걸려버려' 가 욕이라며. 후에 그 네이티브한 발음을 들었는데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었다. 뭐랄까 신선한 충격이었다. 슬랭이나 욕의 경중이라는 것이 다 그렇고,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것들이 다반사인데 '암이나 걸려버려'라니. 뭔가 새로웠다. 마치 욕이라고는 한 마디도 못하는 순진한 애가 참다 못해 나름의 저주의 말을 퍼붓는 느낌같이. '귀엽다'라고 생각한 것은 나 뿐일까.
물론 후에 그것의 용도와 주의사항에 대해 들었는데 스스로에게도 쓸 수 있단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젠장, 망할'을 스스로가 하듯이. 스스로에게 '암에 걸릴!'이라고 욕하는 모습 또한 폭소거리 아닌가. (ㅠㅜ)
무엇보다 그간 듣고 배워왔던 것들이 상당 부분 인종적인,성적인 요소들을 가진 것들이 뿐이어서 뭔가 이건 그런 미묘함을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물론 (영어를 하는)네덜란드인에게만 쓸 수 있다는 제한이 있다.(앞으로 쓸 일이 없을거란 소리다ㅠㅠ)
나는 내 참담한 수준의 영어를 알고 있고, 외국인이 한국어 욕을 할 때의 느껴지는 위화감에 대한 경험도 있기에 슬랭은 쓰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론 좀 필요할 때가 있긴하다. 앞으로 매우 유창해질지도 모르는(?)나의 영어와 가망없는 네덜란드어를 위해 훗날의 즐거움으로 기약해 놔야겠다.
# by | 2009/10/19 03:27 | : 기억의 유통기한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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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로 하니, 너무 무섭다야...
차라리 ㅆㅂㄹㅁ 가 훨씬 정겹다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