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15일
그 곳의 장소성
그동안도 느꼈지만 지난 주 주말에 절감했다. 그 곳의 그 '이상한' 장소성에 대하여-. 홍대 한 복판에 있으면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않고, 홍대스럽지 않다. 드나드는 사람이나, 하는 일들 모두가 그렇다. 그 곳에서 일했던 삼개월 동안 나는 그 곳 밖을 거의 나가지 않았으며 내 스스로가 홍대에 살고있다는 실감도 나지 않았다. 마치 마법사들이 머글(?)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휴게소 같은 느낌이 그런 느낌일까. 굳이 비유하자면 그렇다. 일할 때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시간이 꼭 멈춘 것 같아서 밤인지, 낮인지 오늘인지 내일인지도 모르고, 잠을 잤는지 안 잤는지도 가물가물하다. 그게 좀 무서워서 그만 뒀지만, 감춰둔 벽장문을 하나쯤은 갖고 싶어서 나는 여름이후에도 종종 들렀었다.
기묘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거기서는 이상할 게 없는 것 같다. 그게 이상하다. 감정이나 행동 그 모든게 너무 오픈되고 용인되고 제재란 없으며 잘못도 용서될 것.만 같다. 내가 그 안에 있을때도 그 사실을 느꼈었다. 나의 문제는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 그런데 즐기지는 못한다는 것. 그걸 즐겨버리기까지 하면 정말 막장일 것 같고, 어떻게 그럴수 있나 싶고. 그러면 반대로 내가 이상해진다. 그 안에선 그 누구도 아무것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니까(그게 사실일 것 같지도 않다).
# by | 2010/01/15 00:50 | : 기억의 유통기한 | 트랙백 | 덧글(0)





